IAEA "북한, 영변 원자로 재가동한 듯"…핵원료 생산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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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 08-30 댓글 0본문
IAEA "북한, 영변 원자로 재가동한 듯"…핵원료 생산 우려(종합)
"냉각수 방출 정황"…재처리시설도 가동 흔적
전문가 "핵무기 늘리기"… IAEA "심각한 우려"
외신 "아프간·이란 이어 바이든 외교정책에 새 난제"
북한 영변 핵 단지. [출처=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작년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노재현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 같다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의 분석이 나왔다.
IAEA 는 지난 27 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내 5MW (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 2021 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IAEA 는 2018 년 12 월부터 올해 7월 전까지는 5MW 원자로가 가동됐다는 정황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이다. 여기에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IAEA 는 2021 년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5MW 원자로 근처에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사화학연구소의 5개월 가동 기간은 북한이 5MW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걸린다고 과거에 밝힌 적이 있는 기간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해 6월에도 IAEA 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AEA 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 심각한 우려를 부르는 원인"이라며 "더 나아가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다는 새로운 정황들은 심각한 골칫거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IAEA 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WSJ )은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의 교착 등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새로운 난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의 대량파괴무기( WMD ) 전문가인 개리 사모어는 WSJ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정황으로 관측된다"고 평가했다.
사모어는 "북한이 이미 상당한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음에도 현재 비축량을 늘리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든 핵무기를 20 ∼ 60 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왔으나 북한은 이 같은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조엘 위트는 WSJ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무시할 수 없고 바이든 행정부가 더 우선적인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는 점이 영변 핵시설 활동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