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B급 야구, 류현진 107구 역투에도 불펜 방화로 자멸 > 스포츠

[사진] 21.05.2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빅리거’라는 수식어가 아까운 경기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서 4-6 역전패를 당하며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토론토의 최근 승리는 지난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당시 에이스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8-0 완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후 투타 엇박자 속 4연패에 빠지며 순식간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이날 다시 류현진이 선발 예고됐고, 에이스는 4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책임감 속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1회 마누엘 마곳에게 1타점 적시타, 5회 프란시스코 메히아게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6회까지 투구수가 95개에 달했지만, 2-2로 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아웃까지 잡는 107구 역투까지 펼쳤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보려는 에이스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타선도 에이스의 투혼에 응답했다. 류현진은 이미 내려갔지만, 2-2 동점이던 8회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내야안타에 이어 랜달 그리척이 중월 투런포로 4-2 리드를 가져왔다. 토론토 쪽으로 승기가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9회 찰리 몬토요 감독은 평균자책점 0.53으로 호투 중이었던 타일러 챗우드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그러나 첫 세이브 기회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선두 최지만의 볼넷과 브랜든 로우의 안타로 처한 1사 1, 3루서 브렛 필립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얀디 디아즈를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키며 2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후 마운드 교체를 단행하자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챗우드에 이어 올라온 투수는 트래비스 버겐. 그러나 4-3으로 앞선 2사 만루는 그에게 너무 버거운 상황이었다. 결국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오스틴 메도우스-마누엘 마곳-마이크 브로소에게 무려 3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는 참사를 겪었다.
토론토는 에이스의 107구 역투와 8회 리드를 잡는 홈런에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마운드가 선발, 구원할 것 없이 흔들리는 가운데 앞으로 류현진이 나오기 위해선 최소 5일을 기다려야 한다. B급 야구로 인한 자멸로 인해 향후 5연패 그 이상의 연패를 당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

[사진] 21.05.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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