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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다치는 악순환과 마주한 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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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 05-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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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잘 치른 피닉스 선즈가 플레이오프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피닉스는 이번에 51승 21패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수확했다. 유타 재즈(52승 20패)와 함께 리그에서 50승을 넘긴 두 팀 중 한 팀이 됐을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이에 힘입어 서부컨퍼런스 2위로 시즌을 마치며 플레이오프 전망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였다. 레이커스는 컨퍼런스 7위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쳐 7번시드를 차지했다. 레이커스가 피닉스의 1라운드 상대가 되면서 두 팀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위치에서 경기를 벌이게 됐다.


이번 시리즈가 또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제임스와 크리스 폴의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폴은 자신이 거친 팀을 확실하게 탈바꿈시킨 이답게 이번에 피닉스의 전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데빈 부커, 디안드레 에이튼이라는 막강한 영건 듀오와 함께 레이커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을 모았다.


폴은 지난 시즌에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뛰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확실하게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예상과 달리 이전 동료였던 제임스 하든(브루클린)이 이끄는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도 상당히 선전했다. 시리즈 최종전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한 끗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가 휴스턴을 따돌렸다면 제임스와 폴이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에 폴이 제임스와 마주하게 됐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가 시즌 중 원투펀치의 부상으로 순위 하락을 거듭하는 사이 폴이 이끄는 피닉스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서부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단연 폴의 역량이 빛났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다친 폴


폴은 플레이오프 시작과 함께 다치고 말았다. 지난 1차전에서 36분 10초를 뛰면서 꾸준히 코트를 누볐다. 그러나 경기 중에 다친 그는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중에 돌아와 팀이 이기는데 힘을 보탰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출장을 강행했으나 각각 22분 여와 27분 여를 뛰는데 그쳤다.


폴이 완연하게 뛸 수 없게 될 경우 피닉스가 안게 되는 손실은 커진다. 가뜩이나 시즌 중반과 달리 전열을 정비한 레이커스를 상대하는 것은 피닉스에게 부담이다. 부커와 에이튼은 NBA 진출 이후 플레이오프에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며 피닉스에 폴과 제이 크라우더를 제외하면 큰 경기 경험이 충만한 선수가 없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서 폴이 더욱 빛을 발휘해야 할 때다 경기가 어수선할 때마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은 물론 원활한 경기운영과 확실한 결정을 통해 팀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가 바로 폴이다. 그런 그가 어깨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게 되면서 피닉스의 이번 시리즈 전망은 상당히 어두워졌다. 레이커스를 만난 것도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아니나 다를까 피닉스는 안방에서 1차전을 따내면서 기세 좋게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이후 열린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섣부른 예상일 수 있겠지만, 폴이 완연하게 시즌 때처럼 30분 안팎의 시간을 뛰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폴은 쉴 때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는 등 확실히 좋지 않아 보였다.


흡사 2000년대 피닉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티브 내쉬(브루클린 감독)가 교체된 이후 계속 벤치에 누워있었던 것과 흡사 다르지 않았다. 피닉스에서 많은 시간을 뛴 내쉬는 허리가 좋지 않아 벤치에서 쉴 때면 누워 있곤 했다. 공교롭게도 내쉬 이후 최고 포인트가드로 피닉스를 이끌고 있는 그도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폴의 부상


폴의 이번 부상이 아쉬운 이유는 바로 우승 도전에 나설 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피닉스는 우승후보로 좀처럼 거론되지 않았다. 서부에 쟁쟁한 후보들이 워낙에 많기 때문. 또한 기존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폴의 부상이 변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피닉스가 레이커스를 꺾는다면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당연히 폴이 다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레이커스를 넘었다면 2라운드에서 덴버 너기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승자와 격돌한다. 덴버는 시즌 중에 백코트 에이스인 저말 머레이를 잃었으며, 포틀랜드는 오프시즌에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전력이 돋보이지 않고 있다. 즉, 피닉스가 2라운드를 넘어 이후까지 치고 올라갈 여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첫 전제부터 틀렸다. 폴이 1라운드에서 다치고 말았다. 문제는 폴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 확실하지 않다. 피닉스의 먼티 윌리엄스 감독은 1차전 이후 그의 부상이 일정 부분 회복됐다고 말했으며, 지난 3차전에서 경기 도중 인터뷰에서 폴이 나아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력을 보면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틀림이 없다.


즉, 피닉스가 폴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하거나 현재처럼 온전치 않은 가운데 20분 안팎을 뛰면서 레이커스를 넘더라도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다른 팀을 꺾을 가능성은 낮다고 점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큰 경기에서 경험자의 역할과 승부처에서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피닉스의 행보에 폴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 언제 회복할지 의문이다.


서부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의 면면을 고려하면 매 관문이 사실상 상위 라운드라고 봐야 하며 긴장도는 단연 높을 수밖에 없다. 폴이 벤치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하고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모처럼 봄을 맞은 피닉스로서는 폴의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1라운드를 통과하더라도 출장 여부 장담이 어려운 것은 여러모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다쳤던 폴


문제는 폴의 부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케츠, 오클라호마시티를 거쳐 피닉스에 안착했다. 클리퍼스에서 뛸 때도 부상으로 시리즈 중 결장하곤 했다. 이로 인해 클리퍼스는 생각보다 플레이오프에서 원활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리드를 날려버리는 등 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 폴의 플레이오프 부상일지


2021 1라운드: 오른쪽 어깨
2018 3라운드: 오른쪽 허벅지
2016 1라운드: 오른손 골절
2015 2라운드: 왼쪽 허벅지


이는 폴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2015년에는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무려 3승 1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먼저 3승을 선취하고도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하든과 드와이트 하워드(필라델피아)가 버틴 휴스턴을 상대로 시리즈 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고 왔으나 이후 내리 3연패를 떠안으며 패하고 말았다.


폴은 시리즈 첫 두 경기에 결장했고, 이후 3차전부터 출장했으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클리퍼스가 3승을 먼저 수확하는데 일조했고, 4차전부터 7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3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25점과 33점차 완승을 거뒀으나, 이후 남은 세 경기에서 내리 두 자릿수 점수 차로 패하면서 시리즈를 내줬다.


만약, 클리퍼스가 예상대로 휴스턴을 돌려 세웠다면, 클리퍼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스테픈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마주했을 터. 당시 공수 전력이 안정된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쉽지 않았겠지만, 클리퍼스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폴,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이하 브루클린), J.J. 레딕(댈러스)를 중심으로 우승 도전에 나설 만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클리퍼스는 이듬해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로키산맥 등정에 나섰다. 클리퍼스는 1라운드에서 포틀랜드를 맞아 첫 두 경기에서 이기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내리 4연패를 떠안았으며, 설상가상으로 폴이 5차전과 6차전에 결장했다. 가뜩이나 3, 4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가 이탈하면서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이 때는 1라운드였기에 덜 아쉬울 수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부상은 지난 2018년이었다. 폴은 지난 2017년 여름에 옵션행사 후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하든과 함께 슈퍼백코트를 구축한 것. 휴스턴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거뒀고, 서부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만하면 골든스테이트의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휴스턴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분수령인 5차전을 따내면서 3승 2패로 시리즈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 때 폴이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그는 5차전 막판에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최소 열흘, 적어도 일주일의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6차전은 물론 이후 그의 출장은 어려워 보였다.


결국,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에 마지막 두 경기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생애 처음으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폴이었지만, 결정적인 시점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팀의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휴스턴은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폴의 부상은 뼈아팠다. 우승은 고사하고 생애 첫 파이널 진출에도 다가서지 못했다.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의 안타까운 순간


폴은 그간 꾸준히 올스타와 올-NBA팀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때부터 남달랐던 그는 2000년대와 2010년대를 통틀어 제임스와 함께 리그 최고 플레이메이커로 우뚝 섰다.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그가 몸담았던 팀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를 시작으로 그가 이끈 팀은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시즌 때도 잔부상이 많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상이 상당히 치명적이었다. 이로 인해 상위 라운드는 폴에게 늘 보였으나 수확할 수 없는 열매와도 같았다. 자기관리가 부족한 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봄이면 찾아오는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즌 중에 많이 뛴 결과일 수도 있겠으나, 다소 결과론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웬만한 이력은 물론 플로어에서의 영향력과 번뜩이는 패스를 보면 그의 경기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이는 많지 않다. 별명(Point God)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그가 어떤 포인트가드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줄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그러나 2018년을 제외하면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은 전무하며, 아직 그는 파이널 무대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 이전에 피닉스를 거쳤던 숱한 포인트가드도 정작 피닉스에서 파이널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케빈 존슨, 제이슨 키드(레이커스 코치), 내쉬까지 당대를 호령한 가드도 피닉스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며, 이중 키드, 내쉬, 폴은 역대 가드 순위에서 빠지지 않을 인물이다. 이중 키드는 피닉스를 떠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내쉬는 이마저도 실패했다.


과연, 폴은 어떻게 될까. 현재의 상태라면 이번 시리즈에서 제 몫을 다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제 30대 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회복이 느린 것은 당연하다. 그는 시리즈 첫 세 경기에서 경기당 28.7분 동안 6.7점(.381 1.000 .500) 4리바운드 6.3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그가 NBA에 진출한 이후 가장 부진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올해도 그그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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