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꾸준한 선발 투수, KBO리그에 몇 없습니다 > 스포츠

문승원은 오랜 시간 꾸준히 SSG 마운드를 지켜왔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선발 투수의 미덕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지난 5년간 600이닝 이상 던진 국내 선발 투수는 양현종(734.2이닝)과 박종훈(666.1이닝), 유희관(665.1이닝), 문승원(646이닝), 넷뿐이다.

그 중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는 투수가 문승원이다. 5년간 평균자책점 3.63인 양현종이 60승, 4.13인 박종훈이 51승, 4.96인 유희관이 44승을 거두는 동안 문승원은 평균자책점 4.26에 33승을 거뒀다. 그는 38패로 600이닝 이상 투구한 4명 중 유일하게 승보다 패가 많다.

문승원은 지난 시즌 특히 불운했다.

평균자책점 3.65로 삼성 최채흥(3.58)에 이어 토종 선발로는 2위였던 그는 6승8패에 그쳤다. 최채흥이 11승6패인 것을 감안하면 승수 쌓기가 참 어려웠다. 문승원은 작년 4.26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득점 지원을 받는 선발 투수였다.

올 시즌에도 문승원의 기세는 좋다. 평균자책점 2.86으로 리그 9위다.

토종 선발로는 두산 최원준(2.68), 삼성 원태인(2.73), SSG 박종훈(2.82)에 이은 4위. 지난달 20일 삼성전 이후 5경기에서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문승원은 30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5전6기' 끝에 2승(2패)째를 올렸다. 매 이닝 한화에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완급 조절로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오랜 시간 팀을 끌어온 SSG의 쌍두마차다.

KBO리그의 수많은 선발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들락날락할 때 둘은 매년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박종훈이 2016시즌, 문승원은 2017시즌부터 매년 140이닝 이상씩 던졌다. 올 시즌에도 SSG의 외국인 투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하며 팀을 선두로 끌어올렸다(최근 폰트는 살아났지만, 르위키는 ‘노답’이다).

그런데 박종훈이 28일 한화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확한 상황은 병원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문승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문승원은 경기 후 “원래 등판 예정일이 27일이었는데 피로감을 느껴 하루를 늦췄다”며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도쿄올림픽 선발 후보로도 꼽힌다. 작년에 주목을 받았던 구창모와 송명기(이상 NC), 소형준(KT), 최채흥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가운데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하고 견고한 모습으로 SSG 마운드를 지킨 문승원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장민석 기자 ]

김광현 선수가 빠지면서 5선발에서 4선발이 되고

현재는 팀에서 1선발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되었네요.

든든한 문승원 선수,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