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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 못 쏘는 슈퍼스타’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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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 06-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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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현대 NBA에서 가드에게 슈팅 능력은 기본기로 여겨진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벤 시몬스는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오르는 최정상급 수비력, 211cm 109kg의 탁월한 신체조건에 득점력까지. 가드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 하지만 그에게는 커리어 통산 61.7% 자유투 성공률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2020-2021 시즌 선수들의 평균 자유투 성공률은 77.8%다. 슈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빅맨들의 기록도 포함된 수치. 시몬스의 자유투 능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다.

시몬스의 시즌 끝까지 개선되지 못한 자유투 능력이 소중한 플레이오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필라델피아는 1일(한국시간) 워싱턴 캐피털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114-122로 패배했다.

워싱턴은 이날 ‘핵 어 시몬스’ 작전을 사용했다. 말인 즉슨, 팀파울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시몬스에게 반칙을 가함으로써 그에게 자유투를 쏘게 유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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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전은 주효했다. 경기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시몬스는 자유투 8개를 얻어서 단 4개밖에 못 성공시켰다. 아무런 주위의 방해가 없는 ‘공짜 슛’을 반타작한 것. 필라델피아는 핵 어 시몬스 작전이 시작될 무렵 경기 2분 47초를 남기고 109-108로 앞서있었다. 하지만 결국 시몬스의 자유투 실패가 이어지며 모멘텀을 잃었고, 경기를 114-122로 패배했다.

필라델피아 닥 리버스 감독으로서는 확실한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몬스가 공수 가져다주는 이점보다 ‘핵 어 시몬스’를 통해 잃는 것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과연 시몬스의 자유투 능력을 바라보는 사령탑의 시선은 어떠했을까.

리버스 감독은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기록적으로 볼때, 포제션 한 번 당 1점을 얻는 것이다. 문제 없다. 시몬스의 자유투 난조는 경기에 전혀 영향을 안 미쳤다. 만일 시몬스가 자유투를 2개씩 계속 놓쳤다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오늘 정도의 성공률은 문제 없었다”라고 얘기했다. 리버스의 얘기대로 기댓값 측면에서 놓고보면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할만한 장사다. 2점슛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33% 이상을 기록해야지만 포제션당 1이상의 기댓값을 얻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핵 어 시몬스'로 이같은 효과를 창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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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현지 기자와의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기자가 “시몬스를 빼는 것을 고려해봤나?”라고 질문하자 “지금 시몬스를 뺐어야 한다고 묻는거야?”라고 불편한 기색을 표한 뒤, “그 질문은 패스하겠다. 시몬스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좋은 선수다”라고 얘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시몬스와 관련된 얘기들이 황당한 수준까지 가고 있다. 시몬스가 하는 좋은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몬스는 40득점씩 넣는 선수가 아니다. 왜 팬들이 득점에만 관심갖는지 모르겠다. 팀에 있는 선수가 모두 득점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시몬스는 득점을 '만들어주는' 선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은 이번 경기로 ‘핵 어 시몬스’를 쓰겠다고 공표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필라델피아와 워싱턴간의 5차전은 3일 오전 8시에 열리는 가운데, 슈퍼스타가 되어줘야 하는 시몬스가 자유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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