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빌런' 드레이먼드 그린이 '새로운 빌런' 트레이 영에게 > 스포츠

[루키=안희찬 기자] 원조 빌런이 빌런 새내기에게 조언을 건넸다.

애틀랜타 호크스는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리즈 전적 4-1로 뉴욕 닉스를 제압하고 2라운드로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데뷔한 트레이 영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은 시리즈 평균 29.2점 9.8어시스트 2.8리바운드로 하위 시드 반란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영은 화려한 쇼맨십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뉴욕의 홈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영은 뉴욕 팬들에게 심한 욕설과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 활약하며 뉴욕 팬들을 잠재웠다.

1차전에서는 위닝샷을 성공한 후 관중석을 바라보며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취했다. 5차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딥쓰리를 터뜨리고 뉴욕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영이 뉴욕 팬들에게 새로운 빌런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영이 빌런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원조 빌런 드레이먼드 그린이다. 그린은 블리처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영에게 빌런의 자세에 관한 조언을 전했다.

그린은 "트레이 영은 빌런 역할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직접 프로듀싱도 하고 있다. 아주 마음에 든다"라며 후계자 등장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린은 NBA 대표 빌런으로 손꼽힌다. 실력은 확실하지만 트래쉬 토크는 물론 신경전을 위한 강도 높은 파울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그린은 "영이 빌런 역할을 맡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반대급부도 따라온다는 걸 알아야 한다. 팬들의 비난과 수많은 책임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빌런이 아닌 상태에서 부진하면 '아, 오늘 부진했네' 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빌런인 상태에서 부진하면 모든 사람이 비난에 가담한다. 그러면 관련 목소리를 모두 듣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를 듣지 않아야 하지만 그 목소리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뉴욕의 새로운 빌런으로 등극한 영은 이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빌런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와 필라델피아의 2라운드 1차전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린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