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Monster 2 ; 디그롬 & 가우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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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 06-08 댓글 0본문
‘ERA 0.62’ 디그롬, 사이영상 레이스 1위 아니다
제이콥 디그롬. ⓒ 뉴시스 선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100마일(시속 약 161km)의 공을 거침없이 뿌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특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지난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타선마저 무실점으로 잠재운 디그롬은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58이닝을 소화하며 내준 자책점은 고작 4점. 지금까지 9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니 2경기에 한 번꼴로 1실점씩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즌 일정의 3분의 1정도가 지난 현재,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에 따르면, 0.62의 평균자책점은 이 기록이 공식적으로 집계된 1913년 이후 9경기 및 40이닝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디그롬이 압도적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너무도 쉽게 던진다는 점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디그롬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9.2마일(약 159.6km)에 달한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볼 스피드다. 심지어 디그롬은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도 91.3마일로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와 맞먹는다.
케빈 가우스먼. ⓒ 뉴시스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디그롬이 사이영상은 물론 리그 MVP까지 거머쥘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다소 이른 평가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시대를 지배했던 대투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1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빌 제임스가 고안하고 ESPN이 제공하고 있는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내셔널리그 1위는 샌프란시스코의 케빈 가우스먼이다.
디그롬보다 3경기를 더 소화한 가우스먼은 총 77.2이닝을 던졌고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고 있다. 디그롬만 없었다면 가우스먼의 기록 역시 역대급 페이스라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우스먼의 사이영 포인트는 93.9점으로 75.0점의 디그롬을 크게 앞선다. 이 수치는 누적 이닝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승수 등 클래식 지표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닝과 승수에서 크게 앞서는 가우스먼이 매우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또 다른 사이영상 예측 지표인 톰 탱고의 포인트에서도 가우스먼은 44.1점(디그롬은 39.3점으로 2위)으로 전체 투수들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대로라면 두 선수 중 누가 사이영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최근 투표 경향을 살펴보면 전통적 수치였던 승수의 가치가 낮아진 반면, 투수의 개인 능력치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들이 크게 각광받고 있어 역대급 페이스의 디그롬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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